동네 슈퍼에 들어간 P군(15세, 무직)은 과자를 하나 집어 계산대로 온다.

P군 :  이거 얼마에요?

주인 : 얼마까지 보고 오셨어요?

P군 : 네?

주인 :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냐구요.

P군 :  그게 아니고, 과자 하나 사려는데 얼마 내면 되요?

주인 : 그거, 다른 가게에는 찾기 힘든 제품이에요. 2000원만 주세요.

P군 : 예? 이거 얼마전까지 700원 이었는데요.

주인 : 허허, 잘 모르시네. 요즘 주가도 떨어지고 환율도 올랐는데 어떻게 그가격에 사요.

P군 : 주가하고 환율 때문에 과자 가격이 세배나 오르나요?

주인 : 그거, 명품으로 소문난 과자에요. 업체에서 생산을 줄이고 일부 가게에 밖에 공급을 안해서
           다른데서는 먹고 싶어도 못사요.


P군 : 그럼 그냥 다른거 살께요.

주인 : 다른 것도 다 예전 같지 않아요. 요즘 경기가 안 좋아서 과자값이 다 올랐어요.
           뉴스 봐도 생필품 값 다 오른다고 나오잖아요.


P군 : 생필품 하고 과자값하곤 관계 없지 않나요?

주인 : 슈퍼에서 파는 건 다 생필품이라고 보시면 되요.
           그냥 그 과자하고 우유 사시면 2500원에 드릴게요. 가져가세요.


P군 : 아뇨. 천원 가지고 왔는데, 천원짜리 과자는 없나요?

주인 : 천원 가지고 과자를 어떻게 사요. 그냥 저기 껌 있죠? 그거 사 가요. 천원에 줄테니까.

P군 : 껌이 천원이라고요?

주인 : 우리가 가져오는 가격이 구백원이에요. 우리도 좀 남겨야죠.
           원래 천 이백원 받는 건데, 천원에 가져가요.


P군 : 정말 다른 데도 다 그가격 이에요?

주인 : 이 옆에 도움상회 있죠? 거기선 초코파이가 9900원 이에요.

P군 : 여기선 얼만데요?

주인 : 현찰로 사실거면 7000원 까지 드릴 수 있어요. 우리 가게가 다른 가게에 비해서 엄청 싼 편이에요.
           우리는 본사랑 직접 거래하거든요.


P군 : 네..... 그럼 그냥 껌 하나 주세요.

주인 : 자, 여기요. 천원이에요.

껌을 받아 든 P군은 이상하다 싶은 생각이 들지만 당장 확인할 길이 없어 껌을 씹으며 집에 돌아온다.
집에 돌아와 인터넷에 들어와 보니, 똑같은 껌을 500원에 샀다는 구입기가 올라온다.
P군의 눈에서는 땀이 났고, 다음부터는 슈퍼 가기 전에 다른 사람의 구입기를 먼저 검색하는 것이 생활화 되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정부와 업계는 일선 판매업소간 가격 경쟁을 활성화해 소비자 판매가격인하를 유도하는 차원에서
권장소비자가 표시 금지 품목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고 한다.

이젠 디지털카메라나 전자제품을 사러 가기 전 뿐만 아니라 슈퍼에 과자 하나 사러 갈 때에도 구입기를 읽어야 할 것 같다. 
동네 슈퍼의 용팔이, 테팔이 화 (일부 삐끼들을 지칭하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를 시키자는 건지,
소비자 판매가격 인하를 유도하는 차원에서 실시하는 거라는데, 이건 누구 아이디언지 얼굴 한 번 보고 싶다. 

대한민국 베타테스트 중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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